⊙앵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소속기자의 기사도용과 발언조작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명성에는 큰 상처를 입었지만 솔직하게 실수를 고백한 용기는 인정할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워싱턴 임창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스가 오늘 이례적으로 양심고백을 했습니다.
이달 초 퇴직한 제이슨 블레어라는 기자가 가짜 기사를 양산해 왔다는 내용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블레어가 다른 신문의 기사 무단도용과 위조, 표절, 취재원 발언조작 등 부정행위 사례에 대해서 A4용지 15장짜리 장문의 기사를 싣고 독자들의 사과를 구했습니다.
뉴욕타임스 발행인인 슐츠버거 2세는 사과문에서 125년 역사 중 최악의 사태이자 엄청난 불명예라고 개탄하면서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뉴욕타임스 조사 결과 블레어 기자는 지난 99년 입사 이후 최소한 36건의 기사에서 제 멋대로 이야기를 꾸며내 독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그 동안 지난 81년 워싱턴포스트 제니 쿡 기자가 마약중독소년의 이야기를 꾸며내 퓰리처상을 받는 등 부정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 경우는 3년 반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가짜기사가 보도되어 왔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임창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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