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남현종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두 분은 혹시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들이 있나요?
누구나 살면서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창피한 기억들이 하나쯤 있을 텐데요.
항상 완벽할 것만 같은 스타들도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당사자는 창피하고 민망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사연들을 모아봤는데요.
바로 확인해 보시죠!
[리포트]
올해로 데뷔 21년차가 된 가수 김태우 씨, 언제 봐도 멋진 무대로 팬들을 매료시키는데요.
[김태우 : "내 사랑이 머리에 내리면 추억이 되살아나고 ♬"]
원숭이도 나무 위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했던가요?
생방송 무대에서 전국적으로 망신당한 일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태우 : "노래 가사 실수해서 민망했던 순간들이 있잖아요. 저도 사실은 휘성 씨와 함께 무대 도중에."]
바로 김태우 씨가 휘성 씨의 객원 래퍼로 ‘뮤직뱅크’에 출연했을 때라고 하는데요.
[휘성 : "그런 너를 보내는 한 남자의 거짓말 굿 바이 굿 바이~♬"]
[김태우 : "YO! 안녕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해 ♬"]
[휘성 : "김태우!"]
시작은 순조로웠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김태우 : "말이 좋은 안녕이지 결국 널 누군가에게 뺏긴다~ 아이처럼 뺏긴다 그래 이별은 너와 나의 책임이야 사랑 앞에 우린 죄인이야 ♬"]
[휘성 : "울지마~ 바보야 나 정말 괜찮아~"]
노래를 하던 휘성 씨도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김태우 씨가 창피했던 건 단순한 가사 실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김태우 : "손바닥에 가사를 썼어요, 제가. 근데 카메라 감독님이 여기를 클로즈업한 거예요."]
생방송 카메라에 딱 걸려 커닝하려고 메모해 둔 손까지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비록 완벽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색다른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었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네요.
가수들의 민망했던 순간 하면, 음 이탈 실수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인데요.
명품 보컬 그룹 ‘SG 워너비’의 이석훈 씨도 신곡을 소개하다 음 이탈을 낸 적이 있죠!
[전현무 : "본인이 불렀는데도 라이브 하기 힘들었다고요? 너무 음이 높아요?"]
[이석훈 : "녹음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말 기적같이 그날 그렇게 안 올라갔던 음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다 끝내고 나왔는데 걱정이 되더라고요. ‘나, 라이브 어떡하지?’"]
[전현무 : "무대에서 해야 되잖아요."]
[황광희 : "그니까요."]
[이석훈 : "그래서 지금까지 무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도대체 얼마나 고음이기에 부를 수 없었던 걸까요?
용기를 낸 이석훈 씨가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보는데요.
[이석훈 : "우리 사랑했던 추억을 아직 잊지말..."]
하지만, 한 소절이 끝나기도 전에 음 이탈이 되어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유재석 : "석훈 씨가 화내는 줄 알았어요. 순간적으로."]
[이석훈 : "한 번만 더해볼게요. 우리 사랑했던 추억을 아직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며 단정 지었던 네가♪"]
[이석훈 : "내가 살다 살다가 제 노래에 기립은(박수는) 처음이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석훈 씨에게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가 하면, 유희열 씨는 강민경 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때 창피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강민경 : "헬스장에서 봤어요. 근데 정말 핑크색 아령을 열심히 들고 계시더라고요."]
[유희열 : "항상 매일 아침 먹듯이 웨이트(운동)를 하거든요. 항상 습관처럼. 근데 민경 씨를 우연히 마주친 거예요. 근데 너무 창피한 게 자꾸 제 근처로 와서 “파이팅, 파이팅!” 왜 그런 짓을 하고 가요. 창피하게?"]
그저 운동하고 있었을 뿐인데, 강민경 씨의 행동 때문에 괜히 쑥스러워진 건데요.
[강민경 : "진짜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 가녀린 팔과 가녀린 다리와 함께 하는 핑크색 아령이(요)."]
[유희열 : "핑크색 아령은 제 전용 아령이에요."]
핑크색 아령을 든 유희열 씨를 봤다면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순 없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조선 로코-녹두전’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배우 강태오 씨도 민망했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강태오 :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여성분 세 분이 걸어오시는 거예요. 절 계속 쳐다보시는 거죠. 잘생긴 모습 보이고 싶어서 45도 각도로 멀리 응시하고, 모른 척하고 가고 있었죠. 근데 너무 멀리 응시하다 보니까 밑에 빙판길이 있었는데 못 봤어요."]
[박명수 : "공중에 떴겠네요?"]
[강태오 : "멋있게 넘어지면 좋겠는데 좀 구차하게 넘어졌어요. 중심 잡으려고 이렇게, 이렇게 넘어져서 너무 민망해서 구두 신고 뛰어갔어요."]
저런, 아픔보다는 창피함이 더 컸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빙판길 사고는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유재석 : "태오 씨가 왕자병 같은 게 있었던 거잖아요. 왜냐면 나도 모르게 내 미모에 취했던 시기가 있었나 봐요."]
[전현무 : "얘기해 봐요."]
[강태오 : "약간 제 성격이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초반 때까지 늘 나한테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다 나만 쳐다봐야 하고."]
아무래도 남다른 외모 자부심 때문에 흑역사가 만들어진 것 같죠?
당시에는 민망하고 창피한 순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는데요.
여러분들도 망신당한 일이 있다면, 스타들처럼 웃으면서 가뿐히 털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남현종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