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파문은 다행히 하루 만에 수습됐지만 정치권의 막말파문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또 언제 다시 재연될지 모릅니다.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음해성 저질 막말, 이제는 유권자의 힘으로 퇴출시켜야 합니다.
엄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 회의.
⊙이규택(한나라당 의원): 흑색선전을 하는 일종의 빨치산 무슨 집단 같은 그런 느낌을 어제 받았습니다.
⊙기자: 같은 날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
⊙송영길(민주당 의원): 이회창 후보를 의식하고 힐끗힐끗 쳐다보고 마치 조폭두목에게 인사하듯이 인사를 하면...
⊙기자: 여야가 막말에는 막말로 맞대응한 장면입니다.
공업용 미싱, 인간 육포, 조선노동당 2중대, 여야가 막말 사례집을 따로 만들 정도입니다.
정책대결보다는 흠집내기 공세가 체질화된 우리 정치의 현실입니다.
그만큼 정치인 스스로가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과 냉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일반인들도 쓰기 힘든 말 아니에요, 사실.
⊙인터뷰: 배신감을 느끼죠.
⊙인터뷰: 그 사람 같고, 그 사람 아주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기자: 정당 내부에도 막말을 정화하기보다는 한 건 했다는 식의 조장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이런 막말정치에서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적 공간은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유창선(박사/정치평론가): 선거에서 잊지 않고 이 같은 막말정치라는 구태정치를 보인 정치인들을 걸러내는 이 같은 유권자들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 동안 정치인의 막말은 적당히 사과해서 마무리되고 또다시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치개혁이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대상입니다.
KBS뉴스 엄경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