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청계천이 청계고가도로와 운명을 뒤바꿔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숨 못쉰 청계천의 40년, 김주영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50년대의 청계천은 아낙네들의 친숙한 빨래터였습니다.
그러나 1958년 복개가 시작되면서 개울은 사라졌고 71년 완공된 청계고가도로는 개발시대의 상징물이자 자랑이었습니다.
그 아래 지하에서 생명을 잃은 청계천.
600년 역사의 광교 같은 석조건축물도 함께 수난을 겪었습니다.
이 소중한 문화재는 오염된 하수 속에 방치된 채 하루 수만 대의 차량무게를 힘겹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도심의 흉물로 낙인찍힌 도로가 철거되면 21개의 다리가 새로 놓입니다.
지하수와 한강물을 흘려보내고 청계천은 인공으로나마 옛 모습을 되찾습니다.
⊙권용우(교수/한국도시지리학회장): 맑은 물길을 살리고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21세기 도시관리의 중요한 패러다임이 됩니다.
⊙기자: 많은 시민들은 오늘 격랑의 근대사를 지켜온 고가도로의 마지막 정경을 사진에 담으며 아쉬움과 기대감을 함께 나타냈습니다.
⊙임성호(서울 연희동): 보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바람으로 생각하고 시원섭섭하죠.
⊙기자: 이제 개발만큼이나 환경을 강조하는 시대로 바뀌면서 청계천은 복원되고 복개도로는 철거되는 엇갈린 운명을 맞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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