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꺾인 집값 상승세…‘눈치보기’ 극심

입력 2021.12.21 (21:13)

수정 2021.12.21 (21:58)

[앵커]

쉴 새 없이 달아오르던 부동산 시장, 소식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책이 어떻게 달라지나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요즘 집을 사겠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데, 허효진 기자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8㎡는 석 달 전 9억 4,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금까지 거래 중 최고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달 비슷한 층수의 아파트가 9억 원에 거래되더니 곧이어 8억 6,000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가을부터 불기 시작한 이런 변화 조짐은 쌓이는 매물과 거래량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김기동/공인중개사 : "매물은 꾸준히 이제 나오기 마련인데 매물 소화가 안 되고 매수자들은 또 당장 집을 사려는 의사가 좀 적고 이러다 보니까 매물은 쌓이기 시작하고 매매는 거래가 안 되고..."]

올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노원구 아파트값은 10월 첫째 주부터 상승 폭이 둔화해 지난주, 0.05%에 그쳤습니다.

서울 전체로 확대해 봐도 상승률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세력을 알려주는 매매수급지수는 8월 셋째 주에 비해 반 토막으로 떨어졌습니다.

'팔자' 심리가 '사자' 심리보다 더 커진 겁니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000건대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은 아직까지 집계된 게 190여 건에 불과합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정책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 눈치 보기' 심리가 커졌습니다.

[유선종/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여야 대선 후보 모두가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규제 완화에 대한 정도가 어느 정도로 될까'라고 하는 부분들을 명확하지 않다 보니 매수자도 매도자도 모두가 이제 시장 참여를 꺼리게 되는..."]

특히 매매뿐 아니라 전세 거래량도 줄고 있어 부동산 시장 전반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성현/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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