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다시래기로 푼 가족극…‘매미소리’ 개봉

입력 2022.02.25 (08:13)

수정 2022.02.25 (09:15)

[앵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이 진도를 무대로 그려낸 신작 영화 매미소리가 어제 전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진도의 민속놀이인 다시래기를 소재로 가족의 화해를 섬세하게 담았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대들이 익살을 부리며 초상집에 난입합니다.

황당해하던 상주와 조문객들도 이내 이들의 말과 행동에 웃음을 짓습니다.

영화 매미소리의 초반을 여는 진도의 민속놀이 다시래기입니다.

["망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진도 다시래기 패올시다."]

이충렬 감독이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 매미소리는 다시래기꾼 아버지 덕배와 20년 만에 돌아온 딸 수남, 그리고 손녀 꽃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다시래기 인간문화재를 꿈꾸며 가족을 외면한 덕배와 그 상처가 담긴 매미소리만 들으면 죽음의 고통에 시달리는 수남의 갈등과 화해가 진도의 풍광 속에서 펼쳐집니다.

또 진도 출신의 가수 송가인 씨도 출연해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곽송구/관객 : "진도의 굿을 잘 살려서 모녀에 대한 정을 섬세하게 그렸더라고요. 마지막에는 눈물 나는 장면까지…."]

감독은 진도의 생경한 장례문화인 다시래기를 통해 치유와 용서가 담긴 가족의 의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충렬/영화 '매미소리' 감독 : "힘든 시기지만 가정들이 가족들이 화목하고 활기찬 영화를 통해서 그렇게 기능을 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진도의 문화로 풀어낸 화해의 이야기가 코로나 위기 속에 위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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