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과 이웃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목격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변변한 무기 하나 없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나서거나, 손 하나라도 보태겠다며 주변 나라에 살다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쟁은 6살 소녀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여기로, 여기로!"]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하지 못한 아이는 끝내 눈을 뜨지 못했고, 지켜보던 의료진은 뒤돌아 눈물을 훔칩니다.
[의사 : "이걸 푸틴에게 보여주세요. 이 아이의 눈, 눈물 흘리는 의사들…"]
임시 대피소가 된 체육관에도 어린아이를 품에 안은 피란민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잠이 들었습니다.
[안나 델리나/마리우폴 주민 : "모두가 평화를 원하고 민간인들이 죽임당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여기선 다들 같은 마음입니다."]
엿새째 이어진 전쟁은 도시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은 예상보다 거세, 여기저기 부서지고 떨어져 나간 러시아 군용 차량들이 눈에 띕니다.
온몸으로 러시아 탱크를 막아선 채 다 함께 국가를 부르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일과 학업을 중단하고, 다시 우크라이나로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있습니다.
[자니엘/폴란드 거주 우크라이나인 : "러시아가 우리의 독립을 파괴하고 도시를 파괴하고, 우리 시민들, 아이들, 노인들을 죽이고 있는데 폴란드에 그대로 머물러서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김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