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아산에서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6살 남자 아이가 집안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그제(11일) 전해드렸는데요.
석 달 전 폭행 신고가 있었고 집 현관문에는 전기가 끊긴다는 경고문까지 붙었지만, 관계기관은 가정을 찾아가 살피지 않았고 주민센터와 연계도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지적장애아동 6살 A 군이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빌라입니다.
현관문에는 복지 서비스 상담을 하러 왔다가 돌아간다는 주민센터 안내문이 연달아 붙어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 공급이 끊긴다는 경고문도 있습니다.
이 집에는 지난해 6월부터 A 군과 친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A 군이 친모에게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뒤 석 달 동안 아산시와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의 가정 방문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지난 1월과 지난달, 외부에서 2차례 친모와 아동을 면담했고 가정 방문은 어제(12일) 처음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아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가정 방문하려면 본인하고 동의라든가 시간이라든가 조율을 좀 해야 하잖아요."]
복지 사각지대 발굴차 수차례 집을 방문했던 주민센터는 모자가 사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A 군과 친모가 지인의 집을 빌려 살고 있었고 관계기관에서 관련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원래 집 주인에게만 연락을 시도했던 겁니다.
[아산시 온양5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모자의 인적사항을 전혀 알고 있지 않아요. 온양5동으로 주소가 돼 있는 분에 한에서만 명단을 받고..."]
장기결석과 단전 등 전산 정보로 위기 아동을 발굴하는 보건복지부 시스템에서도 A 군의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적극적인 프로그램이라든지 모니터링이 됐다면 보름 이상 방치돼서 굶어 죽어가는 이런 결과를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세 겹, 네 겹의 안전망을 갖춰 놓고도 세밀하게 운영하지 못하면서 6살 아이에게 닥친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