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미로 희귀 동전을 수집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대전에선 화폐 수집상과 짜고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빼돌린 혐의로 한국은행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2018년과 2019년에 생산된 동전인데 빼돌린 동전 일부는 수십 배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에 제조된 100원짜리 동전입니다.
시중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어 화폐 수집가들에게는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지난 4월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 본부에 보관하던 2018년과 2019년 산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국은행 직원 A 씨가 화폐 수집상 B 씨와 짜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액면가에 해당하는 2천4백만 원을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출납 사실을 숨겼는데, 동전 보관책임자에게 금고 출납을 부탁한 뒤 시중은행에 현금을 반출할 때 별도로 1톤 화물차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에게 전달된 동전들은 액면가의 40~50배의 가격으로 인터넷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4만여 개가 거래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은 2017년까지는 한 해 2억 개 정도 생산됐지만 2018년부터는 3천만 개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전들은 현재 거래 사이트에서 많게는 액면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폐 수집가/음성변조 : "발행량이 적다는 소문도 있고 그다음에 시중에 (2018, 2019년 산) 동전이 안 보이다 보니까 유통량이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비싸게 거래가 되는 거죠."]
하지만 순서대로 유통시켜야 할 2017년산 동전보다 2018년산 동전이 먼저 금고에서 나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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