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곡물 대란 주의보

입력 2004.05.20 (22:07)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중국의 농산물값 폭등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로 농산물 생산이 급감하는 추세여서 전세계적인 곡물대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장한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요즘 중국의 농산물은 하루가 멀다하고 값이 뛰고 있습니다.
서너 달 전 9000원쯤 하던 쌀 한 포대가 지금은 1만 2000원입니다.
밀과 콩, 옥수수도 사정은 비슷해 올 들어 벌써 2, 30%씩 값이 올랐습니다.
⊙농산물 상인: 원래 13위안이던 것이 지금은 16위안입니다.
⊙기자: 값이 왜 올랐나요?
⊙농산물 상인: 물건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기자: 1998년 5000만톤이었던 중국의 곡물생산량은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4억 3000만톤에 그쳤습니다.
곡물재고량도 4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고 주곡인 밀은 이제 미국에서 수입하는 처지로 바뀌었습니다.
생산량 감소의 주원인은 경작면적과 농사짓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농지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는 모습은 요즘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라진 농지가 지난 4년간 전체의 5%가 넘습니다.
⊙원자바오(총리/3월 16일 전인대): 식량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생산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 농업 지대의 식량 생산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한번 산업화의 급물살을 탄 중국에서 앞으로 농산물 생산량을 늘리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3억 인구 대국의 곡물부족은 곧바로 전세계 곡물값의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곡물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원자재 대란에 이어 중국발 곡물대란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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