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해 산속 텐트에서 출.퇴근

입력 2004.07.22 (22:01)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불볕더위가 얼마나 심했던지 대구에서는 아예 산 속에 텐트를 치고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더위와 열대야를 참다못해 일부 대구시민들이 아예 거처를 산으로 옮겼습니다.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이 산 속에는 벌써 텐트 70여 개가 들어섰습니다.
밤 9시 현재 이곳의 온도는 21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요즘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지만 이곳은 벌써 초가을 날씨입니다.
온갖 가재도구까지 갖추어놓고 산 속에서 사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불편하실 텐데...
⊙박순국(대구시 산격동): 불편한 게 전혀 없어요.
왜 전혀 없느냐 하면 공기 좋죠, 자연의 소리 좋죠, 하늘 높죠.
모든 게 만족입니다.
⊙기자: 시내에서 가깝다 보니 직장동료들과 함께 먹고 자며 출퇴근까지 합니다.
⊙박성국(대구시 두산동): 직장동료들하고 올라와서 소주 한잔하고 직장일도 생각하고 그렇게 저녁에 올라옵니다.
⊙기자: 그럼 아침에 내려가고 그러세요?
⊙박성국(대구시 두산동): 아침에 또 출근해야 되죠.
⊙기자: 급수시설과 샤워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고 무엇보다 텐트 설치비가 싸기 때문에 심야피서족들에게 큰 인기입니다.
10년 만에 가장 덥다는 올해 여름, 산 속에서 모든 시름을 잊은 채 계곡 물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듭니다.
KBS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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