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적십자사,간염 혈액 엉터리 판정

입력 2004.07.22 (22:01)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적십자사 직원들의 판정실수로 AIDS나 간염에 감염된 혈액이 지난 10년 동안 대량 수혈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복지부는 책임자들을 엄중 문책할 방침입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4년부터 혈액원 검사과에서는 부적격 혈액이 적격혈액판에 꽂히거나 장부상에서는 적합혈액으로 기록되는 등 일어나서는 안 될 실수가 벌어졌습니다.
⊙혈액원 검사 담당 직원: 1번(부적격)혈액을 1번 방에 넣어야 하는데 2번(적격)방에 넣으면 판 자체가 바뀌지 않습니까?
⊙기자: 이 같은 이유로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AIDS 간염혈액 47건, B형, C형 간염혈액 1158건 등 모두 1205건의 부적격 혈액이 적격혈액으로 둔갑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혈용으로 205건, 혈액제제 등 의약품원료로 480건이 유통된 것으로 복지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정병태(복지부 보건정책국장): 금번 조사를 통해서 혈액검사의 운영부실과 이에 대한 관리감독체계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기자: 정부가 혈액사고의 원인을 낙후된 검사장비나 시약 등이 아니라 담당직원의 실수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현희(변호사): 적십자사가 이렇게 잘못했다, 그래서 그쪽의 책임자를 문책하겠다, 이런 수준의 발표인 것 같아서 복지부측의 책임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소홀하다...
⊙기자: 복지부는 문제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에 대해 긴급추적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책임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혈액안전사고와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에서는 지역혈액원 담당자 등 실무진 몇 명만을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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