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3명 주중 영사부 진입…11명 체포

입력 2004.10.25 (22: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최근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외교시설 진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18명이 진입을 시도하다 3명이 성공하고, 11명은 체포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장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탈북자 18명이 한국영사부 진입을 시도합니다.
제각기 담장을 넘으려고 애를 쓰지만 여자와 어린이가 많아 여의치가 않습니다.
⊙탈북자들: 일없다 애기 엄마 오라, 무서워하지 마라.
⊙기자: 함께 힘을 모아 철장벽은 통과했지만 문제는 두번째 갑문.
건물보안요원들이 출동해 곤봉과 전기봉을 사정없이 휘두릅니다.
⊙보안 요원: 띠엔타, 띠엔타, 지우띠엔타! (전기를 쏴라, 저놈에게만 전기를 쏴라!)
⊙기자: 보안이 곤봉과 전기봉을 쓰기는 처음입니다.
4명이 붙잡히거나 달아났지만 14명은 영사부 앞마당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고, 태극기를 내건 채 철창문의 개방을 호소했습니다.
⊙탈북자: 우리는 탈북자들입니다.
우리를 살려 주세요.
⊙기자: 한국으로 보내달라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3명만이 영사부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11명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영사부 앞마당은 치외법권 지역은 아니지만 중국 공안은 지금껏 강제연행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에서 탈북자들을 체포한 것은 중국측 태도가 강경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공안은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한 29명에 대해서도 강제연행을 검토하는 등 탈북자 정책이 경색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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