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피해자 유골 가짜…북일 관계 경색 조짐

입력 2004.12.08 (22: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것이라며 건네준 유골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드러나자 일본에서 북한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혜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평양에서 열린 북일간 3차 납치실무협의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것이라고 넘겨준 유골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골에서 여러 사람의 DNA가 검출됐지만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요코다 씨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소다(일본 관방장관): 북한의 조사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매우 유감입니다.
⊙기자: 지난 94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씨를 비롯해 10명의 생사에 대해 일본이 계속 의심의 눈길을 보내자 북한은 지난달 납치교섭에서 사망진단서나 메모 등 여러 가지 물증을 제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도 미루기로 했습니다.
요코다 씨의 부모와 납치피해자 지원단체도 분노에 떨며 정부에 대북경제제재를 요구했습니다.
⊙요코다 다쿠야(요코다 메구미 동생): 이렇게까지 가족과 일본인을 우습게 보는 것은 국민 모두가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다른 증거물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경제제재 단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지만 극도로 높아진 대북 비난여론 때문에 북일관계의 경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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