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연기…무슨 사정?

입력 2005.03.04 (21:56)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돌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예산편성 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핵 관련 입장 정리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조일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개최 공고 이후 연기된 것은 처음입니다.
⊙조선 중앙텔레비전(오늘): 사회주의 건설의 모든 전선에 있는 대의원들의 제의에 따라 주체 94, 2005년 3월 9일에 소집하게 된 최고인민회의 제11기지 3차 회의를 연기한다.
⊙기자: 그 배경으로 경제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고 우리 정부도 여기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계획경제의 특성상 예산을 짤 때 모든 부문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따져야 하는데 최근 자본주의 요소를 가미한 경제개혁으로 이 과정이 어려워졌고 따라서 예산을 추인해야 하는 회의가 연기됐다는 분석입니다.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지난해에는 최초로 경제개혁 실험을 본격적으로 한 해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경제적 계획의 목표와 현실 사이에 많은 괴리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예산상에 조화시키는 것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기자: 또 다른 배경은 북한 핵문제입니다.
급격한 핵 관련 정세의 변화로 예산에서 국방비 비중을 조정하거나 핵 관련 입장 정리를 위해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위원): 2.10 성명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북 정책이 오히려 완화되기는커녕 강경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새로운 입장 정리의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기자: 이외에도 위기감 고조를 통한 내부 결속 강화와 인적쇄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구체적인 연기 배경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