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깡통전세’ 의혹 수사…피해자 80명, 30억 피해

입력 2023.05.31 (19:28)

수정 2023.05.31 (19:38)

[앵커]

제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른바 '깡통 전세'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만 80명을 넘을 정도입니다.

보도에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이곳에 전세로 살았던 전학균 씨는 3년째 건물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사소송에서 이겼어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건물주는 법원에 경기가 어렵다며 최대한 빨리 보증금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건물은 결국 경매에 넘어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전학균/피해자 : "계약서가 의미가 아예 없는 것 같아요. 말도 없이 대출을 받아버리니까. 저희는 그 돈 갖고 있는 전 재산이었는데 그것도 홀라당 다 날아가고…."]

같은 처지에 놓였던 세입자 수십여 명은 법원에서 삭발까지 하며 경매 철회를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80여 명, 피해금은 3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건물주의 소재 파악과 계좌 거래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만식/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세입자들한테 선순위근저당이라든지 여러 재정적인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항을 충분히 사전에 설명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취재진은 건물주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번호가 바뀐 상태였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건물주 아들은 사업이 망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건물주 아들/음성변조 : "사업 다 망해서 싹 부도나서 재산 하나도 없이 남김없이 다 넘어갔다고. ((세입자들이) 피해 호소하는 거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더는 할 말 없다고요."]

경찰은 건물주와 건물주 가족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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