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월요일 KBS 9시 뉴스입니다.
일본이 올여름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전 핵심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시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12일)부터 2주 동안입니다.
일단, 지금은 오염수가 아닌 물을 바닷물과 섞어 방류하는데 이번 시운전이 끝나면 진짜 오염수를 언제 흘려보낼지, 정확한 시점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뚫린 해저터널이 임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도쿄전력이 방류 관련 설비의 시운전에 들어간 겁니다.
[고바야시/도쿄전력 직원 : "6월 12일(오늘)부터 수조, 그리고 방류 터널과 관련해 계통 전체에서의 펌프 성능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운전에선 오염수 대신 담수와 바닷물을 섞어 각 과정별로 주입해 오염수 희석과 배출 등 관련 설비의 성능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시운전은 실제 오염수를 내보내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됩니다.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다시 해저터널에 담겨 있는 바닷물과 섞어 1킬로미터 떨어진 후쿠시마 앞바다로 내보내기까지, 일련의 과정과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본다는 겁니다.
특히,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오염수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도쿄전력은 강조했습니다.
시운전과 동시에 해저터널 내부에 남아있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회수하면 방류 설비와 관련된 모든 공사는 끝이 납니다.
열흘에서 2주가량의 시운전이 끝나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밟습니다.
그 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종보고서에서 다른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관계자 이해 없이는 방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후쿠시마 주변 어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노자키 데쓰/후쿠시마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지난 10일 : "계속해서 해양방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달 중에라도 오염수 방류 시점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방류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방류를 서두르고 있는 건 틀리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문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