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에서도 전세사기…연구원 백여 명 쫓겨날 위기

입력 2023.07.04 (21:39)

수정 2023.07.04 (22:06)

[앵커]

대전에서도 전세사기 의심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대덕특구 연구원들이 당했습니다.

대전 대덕특구에서 빌라 16채를 소유한 집주인이 잠적해 2백 명 가까운 연구원들이 쫓겨날 위기에 놓였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특구 안의 빌라촌입니다.

지난달 이곳의 빌라 5채가 경매에 넘어가면서 일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임차인 A씨/음성변조 : "지지난 주 금요일에 갑자기 경매에 넘어갔다는 등기가 모든 건물 세입자에게 와서..."]

집주인은 인근에 빌라 11채를 더 갖고 있는데 대부분 압류됐거나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차인 B씨/음성변조 : "(아파트) 분양 기다리는 분도 있는데... 대출도 있고요. 나가야 되죠. 사실은 나가야 되는데 이제 못 나가죠."]

피해를 주장하는 임차인은 180명 정도로 대부분 대덕특구 연구원들입니다.

[임차인 C씨/음성변조 : "(피해자에) 청년 연구원들이 굉장히 많아요. 대부분 타지에서 오게 되니까 잘 모르고 중개인 말만 믿고 계약을 하다 보니까..."]

애초, 빌라 매매가에 육박하는 대출이 끼어 있어 선순위라해도 보증금 반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공인중개사 말을 믿고 계약한 게 화근이 됐습니다.

[임차인 B씨/음성변조 : "(계약서에) '선 순위가 12억 8천5백만 원 있음. 임대인에게 확인함'이라고 적혀있는 거고, (실제로는) 제가 들어올 당시 18억 원이 넘었어요."]

집주인은 지난 3월부터 연락이 끊겼고 임차인들은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한 달간 대전시에 접수된 것만 220건, 피해액은 25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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