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세기 가깝게 마을과 다른 도시를 이어주던 평창의 한 시외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업자가 경영난으로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주민들은 아쉬움과 걱정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6년 문을 연 강원도 평창 시외버스터미널입니다.
의자 귀퉁이가 깨져 있고, 노선 안내 종이는 누렇게 돼 있는 등, 좁다란 대합실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50년 가까이 주민들의 사랑방 노릇을 해온 곳인데, 곧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경영난 때문입니다.
[박호섭/평창군 교통행정팀장 : "매표 수수료로 인건비 감당도 안 되는 상황에서 터미널 사업자에게 계속적으로 사업을 지속하라고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15년만 해도 하루 46차례 운행하던 시외 여객운송은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용객도 2018년 66,000여 명에서 지난해 22,000여 명으로 3분의 1토막이 됐습니다.
평창군은 터미널 폐쇄 여부를 다음 달(8월) 확정할 계획인데, 현재로선 다른 곳에 간이 정류소를 꾸리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김복연/평창군 방림면 : "안 되죠. 노인들이 전부 이용하는데, 다른 데로 옮기면 안 되죠. 가기가 불편하죠, 노인들이…."]
마을 주민들은 조작이 낯선 무인판매장치로 표를 사는 건 물론이고, 결국 버스 노선이 줄어들 것을 걱정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평창 대화 터미널이 경영난으로 매표 업무를 중단했는데, 매표소가 없어 현금을 내야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평창군 내 시외버스터미널은 모두 5곳, 한때 관광객과 주민들로 붐비던 곳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