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 차관이 '오염수'라는 표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얘길 꺼냈습니다.
수산물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건데 앞서 정치권에서 벌어졌던 논쟁이 다시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김보담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건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의 발언입니다.
[박성훈/해양수산부 차관 : "오염수라는 표현 때문에 오히려 소비가 줄어드는 그런 우려가 있지 않느냐. 용어 정리도 한번 정무적인 차원에서 정부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의견을 직접적으로 듣고 왔습니다."]
공식 용어는 여전히 '오염수'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표현을 달리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부 열어둔 겁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방류 첫날인 어제(24일), 오염수에 이런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어제 :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와) 일본이 과학적 처리와 검증을 거쳐 방류하는 오염수와는 별개의 사안입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제거됐다며, 공식용어로 '처리수'를 쓰고 있습니다.
이후 여권 일각에서 '오염처리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야권이 반발하며 한 차례 논란이 일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SBS 라디오/지난 5월 : "일단 처리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오염 처리수'라고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5월 : "일본 입장에 맞장구를 치고 오염수라는 공식 용어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 것입니까?"]
시민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옵니다.
[시민 : "처리수가 맞는 것 같아요. 처리한 거를 여기(우리나라)에서 체크하잖아요."]
[전진수/서울 용산구 : "오염수 표기가 맞지 않나. 제가 보기에 처리수는 안심을 주기 위한 그런 표현이 아닌가 싶어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 정부는 '핵 오염수'로 부릅니다.
반면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맞는다고 평가한 미국과 유럽연합은 '처리수'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 중 일부는 정부 공식 용어 대신 '처리된 폐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훈 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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