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광역시가 조성 중인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 역사공원'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수단체는 오늘 광주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고, 박민식 보훈부 장관도 직을 걸고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낡아 빠진 이념'공세라며, '당당하게 하겠다'며 맞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훈단체 회원들이 광주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음악가 정율성은 북한 군가를 만든 이라며, 역사공원 건립은 보훈가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오복/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 : "2010년에 우리 아들이 북한 연평도 (포격)으로 처참하게 전사했습니다. 때 지난 이념 논쟁이 아니라..."]
자유통일당도 이미 만들어진 생가와 거리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황경순/자유통일당 광주시당위원장 : "광주의 정율성 공원·생가·거리를 우리가 다 철회시키기 위해서 우리 자유통일당이 모였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건립 철회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말했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정율성 역사공원 반드시 저지할 생각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두 번, 세 번, 백 번이라도 직을 걸 각오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갑석 최고위원은 "낡아빠진 이념 공세가 20여 년간 아무 문제없이 진행돼온 지자체 문화교류 사업까지 뻗쳤다"고 비판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보훈단체와 보수단체를 부추켜 광주를 다시 이념의 잣대로 고립화시키려는 행위를 중단시하길 바란다고 반박했습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 "하나도 부끄럽거나 잘못됐거나 이런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은 당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하겠습니다."]
강경한 찬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정율성 역사공원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선오 조민웅
[알립니다] 앵커가 방송에서 보훈부 장관 이름을 김민식으로 전해드렸던 것을 박민식으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