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예산도 50% 삭감…“전주국제영화제 축소 불가피”

입력 2023.09.14 (19:34)

수정 2023.09.14 (20:12)

[앵커]

정부가 지역의 영화 제작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영화제 지원 예산도 반이나 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규모 축소는 물론이고, 존폐론까지 나오면서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

24년 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모으며 전주를 영화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규모를 줄여야 합니다.

정부가 국내 개최 영화제 예산을 올해 56억 원에서 내년에는 28억 원으로 삭감한 겁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억 원 정도를 지원받았습니다.

[박태준/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 "전체 상영 편수가 크게 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도민들,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러 행사들이 규모 자체도 축소가 되고 취소되는 행사들도…."]

규모가 작은 곳은 더 비상입니다.

전북에서는 10여 개의 국내 영화제가 열리는데, 일부는 중단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태영/전주국제단편영화제 사무국장 : "작은 영화제들은 후원 자체도 힘들었고. 그렇다면 저희가 지원되는 금액이 없다면 아무래도 이런 일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기가 아주 힘들지 않을까."]

이 때문에 전국 50개 영화제가 모인 영화제연대는 정부에 삭감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행사 축소를 넘어 영화와 관객을 잇는 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우려합니다.

[조지훈/무주산골영화제 부집행위원장 : "상업영화 바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굉장히 많은 영화들을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이었거든요. 관객들 입장에서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고…."]

정부는 앞서 지역에서 영화 제작 지원과 교육 등에 사용하던 12억 원도 전액 삭감했습니다.

영화계는 지역에서의 영화 제작부터 영화제를 통한 상영까지 모두 막히게 됐다며, 예산 복구 때까지 집단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화면제공:전주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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