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철을 맞아 야생 버섯을 따러 산에 올랐다가 다치거나 숨지는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매년 마흔 명 넘게 관련 사상자가 발생하는데요.
버섯을 따기 위해 무리하게 욕심을 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속에서 119구조대원들이 들것에 줄을 묶습니다.
잠시 후 소방헬기가 환자를 실은 들것을 끌어올립니다.
지난 11일, 충북 영동군의 한 야산 중턱에서 버섯을 따고 하산하던 60대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강구철/당시 출동 구급대원 :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요구조자는 의식도 없었고, 호흡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지난 3일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버섯을 따던 60대가 실종 이틀 만에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본격적으로 야생 버섯 채취 시기가 시작되면서 버섯을 따다가 발생하는 산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42명이 버섯을 따다 숨지거나 다치는 등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평균 44명의 관련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산악 지역이 많은 강원도가 48건으로 가장 많고, 경북, 충북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야생 버섯이 주로 등산로를 벗어난 가파르고 험한 지형에서 자라다보니 자칫 무리한 산행으로 이어져 낙상과 추락, 실종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끄러운 바위나 절벽에서 버섯 채취는 피해야 합니다.
[심영보/ 충북 청주서부소방서 구조대원 : "음지로 가시면 저희도 찾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숨지신 분도 많습니다. 욕심을 부리다 보면 오히려 인적이 드문 곳을 찾다보니까 그래서 실종이 많이 되시죠."]
소방 당국은 산행 전 미리 산 지형을 파악해 일행과 함께 산을 오르고 실종시 빠른 구조를 위해 휴대전화의 GPS 신호를 항상 켜 놓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