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들의 무면허 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16살 청소년이 대형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사고까지 냈는데요.
주변에 자랑하고 싶다며 범행 과정을 영상으로 찍기도 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운행이 중단된 시각인 새벽 3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
어둠 속에서 한 남성이 들어오더니, 잠시 뒤, 45인승 관광버스 한 대가 도로로 나옵니다.
수동 기어를 조작하며 운전하는 남성은 16살 박 모 군.
운전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입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한 버스 차고집니다.
이곳에서 박 군은 잠겨있지 않은 관광버스를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박 군의 위험한 질주는 3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길가에 주차된 트럭 사이드미러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덤프트럭은 서있었고 이제 그 관광버스가 지나가면서... 맨 앞에 있는 덤프와 그 관광버스는 부딪히고 붙어있는 상태로..."]
박 군은 버스를 훔쳐 운전하면서 중간에 친구를 태워 자신을 찍어달라고 했고, 스스로 범행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자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 모 군/16세/음성변조 : "SNS 에도 올리고 싶고 또 그냥 자랑하고 싶어가지고 그냥 이제 버스 운전하고 싶어서 타고 영종도 갔다가 이제 다시 갖다 놓을 생각을..."]
지난 8월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차량 탈취 사건, 지난 4월 전북 익산의 심야 질주극, 운전대를 잡은 건 모두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렇게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되는 청소년은 해마다 3천 명이 넘습니다.
[배상훈/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호기심도 많고 범죄적인 욕구도 많고. 또래들끼리의 경쟁과 영웅심리에 의해서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경찰은 박 군을 절도 및 무면허 혐의로, 친구는 방조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박 군은 과거에도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어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