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을 상징하는 브란덴부르크 문이 페인트에 뒤덮였습니다.
환경 단체가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뿌린 겁니다.
리비아 대홍수처럼 기후 재난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환경단체들의 과격 시위도 더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심장부에 있는 브란덴부르크문 기둥들이 노랑과 주황색으로 칠해졌습니다.
환경단체가 정부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페인트를 뿌린 겁니다.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활동가 :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조처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생계 기반이 파괴돼서는 안 됩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건축물인데 이렇게 곳곳이 오염돼 있습니다.
하루가 지나서야 페인트를 닦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미술품에 음식물을 던지거나, 도로를 차단하는 등 환경단체들의 과격 시위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이 과격 시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평화적인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세계 각지에서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클라라/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 대변인 : "이제 우리는 비상 브레이크를 당기는 것이 정말 시급합니다. 이 위기를 진지하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근 유럽 연구진은 기후변화, 생물권 보전 등 지구 환경 안정성을 평가한 지표 9개 중 6개가 통제 수준을 넘어 위험 단계라고 경고했습니다.
[요한 록스트롬/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 : "이것은 건강 검진입니다.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겁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것으로 나타나고, 리비아 대홍수, 그리스 산불 같은 기후 재난이 현실화되면서 과격 시위가 더 늘어날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조영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