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에 한국 동결자금도 해제”…원화가치 하락도 보상?

입력 2023.09.18 (22:58)

수정 2023.09.18 (23:12)

[앵커]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를 맞교환하면서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 약 60억 달러도 동결이 해제됐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번 조치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고, 이란은 원화 가치가 떨어져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며 한국에 대한 법적 대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 석유판매 대금 약 60억 달러가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 은행에 있는 이란 계좌에 입금됐습니다.

2019년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개발을 이유로 동결시킨 자금이 4년여 만에 해제된 겁니다.

[나세르 카나니/이란 외무부 대변인 : "이제 이 자금은 완전히 이란 정부에 의해 통제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이란은 간첩 혐의 등으로 상대국에 수감돼 있던 포로 5명씩을 맞교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이란은 동결자금 해제와 포로 교환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역시 해제된 자금이 포로들의 몸값은 아니라며, 이 돈은 인도적인 용도로만 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14일 : "만약 이란이 이 자금을 다른 목적에 쓰려고 하면 다시 동결시킬 겁니다. 다시 한번 명확히 하지만, 이 돈은 어떤 대가가 아닙니다. 몸값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는 아니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추후 미국과 이란이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일단 선을 그은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중앙은행은 자국의 원화 계좌가 동결된 기간 한국의 원화가치가 떨어져 손해가 났다며 소송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르진/이란 중앙은행 총재 : "계좌 접근 제한과 원화가치 하락에 대해 한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 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협의되는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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