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댐이 붕괴하면서 수천 명이 숨진 리비아 동부 데르나에서 정부를 성토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 18일 데르나의 중심지인 사바하 모스크 앞에 수천 명의 주민이 모여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리비아 의회를 집중적으로 비판했고, 일부 주민들은 데르나 시장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재난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유엔에는 데르나 지역 재건작업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동부를 관할하는 임시정부는 현지시각 19일 기자들에게 데르나에서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구조대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처라며, 반정부 시위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번 홍수 피해로 3,922명이 숨지고 9천여 명이 실종됐다고 집계했습니다.
유엔 리비아지원단은 홍수 이후 식수 오염과 위생시설 부족으로 리비아 동북부에 전염병이 창궐해 또 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