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치매 관리에 나서고는 있지만 지역별로 격차가 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홍혜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인데도 한밤중처럼 자고 있는 두 사람.
아흔다섯살 어머니와 일흔두살 아들인데, 둘 다 치매에 걸렸습니다.
며느리이자 아내인 60대 여성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인지훈련을 시켜보지만, 이미 치매가 중증으로 악화됐습니다.
걷기훈련도 해야 하지만 요양보호사와 함께하는 3시간은 늘 빠듯합니다.
[강명자/치매 환자 가족 : "요양병원에 가면 편하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착한 남편이었죠. 완전히 180도 변했어요. 순식간에 욕도 퍼붓고 집어던지고."]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입니다.
정부가 치매 환자를 돌보고 관리하는데 쓰는 비용만 한해 18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돈으로 정부는 전국 2백 56개 기초자치단체에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대도시는 대기 환자가 많아 1년 이상 다니기 어렵습니다.
연계 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일부 지역은 간호사 등 필수 인력조차 채우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지역별 치매 관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양동원/마포구치매안심센터장/대한치매학회 이사장 : "지방에서는 그런 인력을 다 구할 수가 없으니까 치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센터를 맡아서 환자를 보니까 진단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가 6백만 명인 일본도 그래서 조기 진단에 집중합니다.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어 더 좋은 재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사토 미에코/81세 : "주민센터에서 치매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050년이면 국내 치매 환자가 3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현민/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