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또 다른 꿈 향해 계속 빛날 ‘투혼’ 안세영

입력 2023.10.11 (21:35)

수정 2023.10.11 (22:00)

[앵커]

'당분간 하체 운동 절대 금지 또 오른쪽 무릎 근육이 파열되고 물이 차 있음.'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쥐고 돌아온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가 받은 진단입니다.

이 결승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포기 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지금 9시 뉴스 스튜디오에 밝게 웃으면서 앉아 있습니다.

안세영 선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29년 만이에요.

아시안 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 메달 색깔이 정해진 뒤에 세리머니 한 게 이게 뭐죠? 왕관이죠?

(왕관 세리머니라고...)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이렇게 했었던가요? 약간 이런 식으로 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미리 준비를 했을까요?

[답변]

생각은 좀 하고 갔었는데 이제 막상 우승하고 나니까 눈물부터 나 가지고 할 틈이 없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꼭 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평소에는 이렇게 눈물을 잘 못 봤는데 이번에는 우승이 확정된 뒤에 드러눕더니 나중에는 인사하고 나서 막 펑펑 울었어요?

[답변]

이제 대표팀을 시작하면서... 제가 이제 많이 지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는 제가 또 성장하면서 잘 이렇게 올라오고, 또 우승까지 하게 돼서 그 힘들었던 순간들을 좀 떠올리니까 이렇게 좀 눈물이 났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분이 같이 울면서 봤어요.

1세트에서 다쳤거든요.

그때 상황 좀 잠깐 볼까요?

저 때 표정이 심상치 않아서 다들 걱정을 했는데,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더라' 이렇게 나중에 얘기를 했더라고요.

많이 다쳤다, 이렇게 직감을 하셨을까요?

[답변]

점프 동작에서 이제 무릎에서 소리가 나게, 좀 딱 소리가 이렇게 딱 나더라고요.

다음 동작을 하는데 차고 나가는 게 안 되다 보니까 조금 이상이 있다는 생각만 했지, 그때 당시까지만 해도 솔직히 포기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앵커]

어린 선수니까 앞으로 갈 길이 멀고 내 몸이 더 소중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답변]

지금 이 순간은 또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해가지고 제가 해왔던 게 좀 너무 아까워서라도 포기를 못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상대 선수 중국의 천위페이. 아시안 게임, 또 2021년 도쿄 올림픽 다 이 선수에게 막혔어요.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어떤 사람이다?

[답변]

이게 벽이란 존재라고 생각을 했었죠.

계속 지기만 해서.

[앵커]

하지만 깰 수 있는 벽!

[답변]

두드리다 보니까 또 깨지기도 하고.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선수한테도 많이 져 보고, 또 제가 부족한 점을 계속 채우다 보니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지 않나 싶기도 한 것 같아요.

[앵커]

요즘 유행하는 MBTI.

이걸 제가 좀 찾아봤더니 안 선수가 I더라고요.

내향적이라는 건데, 시합 때 보면 이걸 누가 I라고 하겠어요?

안 느껴지거든요.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리게 막 소리 지르고.

[답변]

이제 경기장 안에서는 좀 많이 표출하려 하고 또 주눅 안 들려고 하기도 하고.

제가 좀 자신감 있게 해야지 또 상대도 기도 죽고 그럴 것 같아서 코트 안이랑 코트 밖이 좀 다른 것 같아요.

혼잣말도 많이 하고, 한 번씩 상황에 따라서 제가 화이팅을 할 때도 있고.

너무 조급하면 안 될 때도 있으니까, 흥분하면 안 될 때도 있으니까 화이팅 자제할 때도 있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앵커]

혼잣말은 무슨 얘기들을 주로 하세요?

[답변]

쫄지 마.

너가 자신 있게 하고, 할 수 있어 너는.

그냥 좀 자기 위로 정도.

[앵커]

앞서 잠깐 보여드렸지만 안 선수 무릎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답변]

처음에는 잘 달리고 있다가 탈이 나니까 조급함이 좀 생기기도 했는데, 앞으로 또 많은 대회 있고 그러다 보니까 더 좋은 퍼포먼스로 나가는 게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괜찮겠다, 오히려 쉬었다가 좀 잘 준비해서 또 가는 게 오히려 좋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편하기도 하고 좀 반반인 것 같아요.

[앵커]

아직 어리잖아요?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쉬면서 뭐 할지 좀 생각을 해 보셨어요?

[답변]

잠을 좀 많이 잤던 것 같은데, 이제 1주일이나 2주 정도는 제가 못 해봤던 거, 여행도 좀 해보고.

이제 시합 끝나고 나서 제가 아이스크림이 가장 먹고 싶다고 해서.

(아니 그걸 못 먹었나요, 아이스크림을?)

튀김은 좀 자제하지만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는 가끔 한 번씩 먹어서 많이 먹을 생각인데, 이번 주 안에는.

(김밥도 좋아하신다고?)

김밥 제 소울 푸드죠.

[앵커]

마지막으로 이제 안세영의 시대냐 이렇게 누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던데?

[답변]

꿈꿔 왔던 순간들을 하나 둘 이뤄서, 이뤄가니까 좀 제 시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아직 제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이 아직 남아 있고 또 그러기에는 아직 제가 너무 부족한 게 많아서 아직은 좀 아니고요.

제가 완벽하게 다 이루고 또 그만한 여유가 생겼을 때쯤 제 시대라고 제가 알리겠다고 말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앵커]

그랜드 슬램 그럼 뭐가 남은 거죠?

올림픽입니까?

[답변]

세계 선수권과 아시안 게임은 잘 이루고 이제 올림픽만 남게 됐는데, 지금 열심히 또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안세영의 시대가 아직은 아니라고 했습니다만, 설레는 마음으로 안세영 시대를 기다리면서 씩씩한 여정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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