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각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한 공개 토론을 가졌습니다.
이스라엘에 원인이 있다는 취지의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고, 대화에 진전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다시 한번 호소했습니다.
하마스의 민간인 살해와 납치를 비난하면서도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난 일은 아니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56년 동안 숨 막히는 지배에 시달려 왔습니다."]
1967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한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통받아 왔다는 겁니다.
팔레스타인도 이에 동조했습니다.
[리야드 알 말리키/팔레스타인 외무장관 : "국제법과 인도주의법, 민간인의 보호를 얘기한다면 이스라엘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납치된 어린이들의 이름과 나이를 하나하나 부르며 어떻게 이스라엘을 없애겠다는 하마스와 공존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엘리 코헨/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 "하마스는 새로운 나치입니다. 문명화된 세계가 뭉쳐 나치를 물리쳤듯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물리칠 수 있도록 문명화된 세계가 뭉쳐야 합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면서 더 이상의 고통을 막기 위해 두 개의 국가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상진/유엔대표부 차석대사 :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설립을 기반으로 한 진지한 협상만으로 얻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유엔 안보리 회의는 여러 국가에서 대사가 아닌 외교장관들이 참석했지만,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기보다는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