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빈대나 벼룩, 이를 잡으려고 이렇게 사람 몸에 DDT 가루를 뿌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위생이 좋아진 70년대 이후론 거의 사라져 빈대에 물렸다는 말, 듣기 힘든 세상이 됐는데 이 빈대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걱정하는 분들 많을 텐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홍혜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불빛으로 빈대가 있는지 살핍니다.
침대 매트리스를 걷어내고 고온 살균기로 소독합니다.
빈대가 의심돼 사설 방제업체를 불렀습니다.
[빈대방제작업 요청 주민 : "아무래도 구옥이니까 아무리 청결히 해도 바퀴벌레나 개미들도 들어오고 그래요."]
침대 매트리스 틈새 등에 숨어 살면서 밤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먹이 없이도 석달은 견디지만, 60도 이상 고온에 취약합니다.
[한호/사설 빈대방제업체 대표 : "가정집을 비롯해서 다중이용시설 숙박업소 고시텔 등등 많은 곳에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항 등에 해충 예방수칙 안내를 시작했고,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학교 등에 대한 방제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 "위생하고는 상관없이 증식을 할 수 있고요. 서구화된 주거문화입니다. 침대생활 다 합니다. 만약에 유입이 되면 이것을 제대로 방제하기는 상당히 어렵죠."]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가려움증이 심합니다.
또, 긁어서 생긴 상처에 세균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빈대에 물리면 비누로 씻고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급한 경우 모기약을 발라도 효과적입니다.
방제는 1-2주일 간격으로 두번 실시해야 알까지 완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빈대에 물렸으면 옷이나 가방 등을 통해 집까지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귀가 전에 소독하는 게 중요합니다.
빈대가 있었던 매트리스나 소파 등을 처분할 때도 방제나 밀봉을 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김근환/화면제공: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