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 행정전산망 불통으로 큰 혼란을 초래했는데요.
그렇다면 산불이나 집중호우 등 1분 1초를 다투는 재난 상황에서의 연락망은 괜찮을까요.
대부분의 지자체가 '카카오톡'에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마비가 되면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강릉 경포 일대를 집어 삼킨 산불입니다.
첫 신고 8분 만에 카카오톡 대화방에 '1보'라는 글이 올라옵니다.
강원도와 산림청, 경찰 등 90여 명이 들어와 있는 재난상황방입니다.
실시간 산불 상황과 도지사 이동 경로 등 예민한 정보가 잇따라 올라옵니다.
최근 산불과 집중호우 등의 재난 상황 전파가 대부분 이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간편하고 빠르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양원모/강원도 재난안전실장 :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사용하니까 이제 업무적인 부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으로 쓰는 거지. 특별히 이게 좋아가지고 그런 건 아니고."]
["강릉시 나오세요~"]
지자체마다 1조 원 넘게 들여 구축한 재난안전통신망이 있지만 사실상 꿔다놓은 보릿자룹니다.
사용하기 번거롭고, 단말기도 일부 간부에게만 지급돼 재난 현장에선 쓸 수도 없습니다.
[박정원/화천군 산림보호담당 :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간편한 게 카카오톡이다 보니까. 진화대 분들 뿐만 아니라 현장에 나가 있는 분들한테는 좀 그걸로 계속 받고 있거든요."]
실제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94%가 재난 상황 시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상황실을 운영합니다.
문제는 촌각을 다투는 재난 상황에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카카오톡은 올 들어 여러 차례, 길게는 20분씩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용혜인/국회 행정안전위원회/기본소득당 : "재난시에 통신 확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민간 모바일 메신저에 의존하면 할수록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통신 불가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재난 대응을 위한 신속하고 안정적인 연락망 구축이 시급한 이윱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