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먹통이 됐던 행정 전산망, 그 이유는 장비 불량으로 판명났습니다.
해킹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세연 기잡니다.
[리포트]
행정안전부가 처음 전산망 먹통 사태 원인으로 지목한 건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였습니다.
그러나 그 뒤 엿새 걸려 찾아낸 진짜 원인은 다른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연결 단자였습니다.
[송상효/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공동팀장 : "(업데이트) 이전 거로 돌려서 시험해본 결과 (L4 스위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고요."]
지난 17일 첫 장애 이후, L4 스위치를 교체했는데도 지연 현상이 나타났고, 결국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광주센터 서버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연결 단자의 물리적 손상을 발견했다는 겁니다.
이 단자의 손상으로 데이터가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결국 먹통이 됐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하지만 해당 장비가 왜 고장 났는지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 "노후가 장비 불량의 원인이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물리적인 부품의 손상이기 때문에 부품 손상의 원인을 밝혀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부품이 언제 손상됐는지도 알아내진 못했습니다.
문제의 라우터는 2016년에 도입됐고, 사용 기한은 내후년까지입니다.
[황석진/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갖다 놔도 그걸 관리하거나 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유지라든가 어떤 보수라든가 이런 부분을 실질적으로 제대로 못한다 그러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잖아요."]
행정안전부는 해킹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일단 오래된 장비를 모두 점검하고, 복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장비 관리 매뉴얼부터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