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가 전신주 ‘쾅’…일대 10시간 정전

입력 2023.12.12 (19:51)

수정 2023.12.12 (20:32)

[앵커]

오늘 새벽, 대전에서 청소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일대가 10시간 넘게 정전됐습니다.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학교는 추위 때문에 제대로 수업을 하지 못했고, 식당은 영업을 중단하는 등 불편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정차돼 있던 정화조 청소차량이 갑자기 뒤로 밀려납니다.

차량은 비탈길을 내려가 15m가량 떨어진 전신주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전신주 아래서는 불꽃이 튀고 곧 불이 붙습니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전신주가 기울어져 불이 나면서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정전 사태로 피해를 본 곳은 대전 대동과 자양동 일대 960여 세대입니다.

인근 식당과 카페는 카드 결제기와 일부 조리 기구가 작동을 멈추면서 하루 장사를 접었습니다.

냉동식품들도 전부 폐기 처분해야 했습니다.

[최용석/편의점 점주 : "비싼 아이스크림도 녹았고, 냉동식품들도 마찬가지고요. 일단은 팔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추위에 떨다 오전 일찍 귀가하는 등 수업 차질을 겪었습니다.

[전영석/우송고등학교 교감 : "아이들이 너무 추워해서, 학교에 일부 있는 핫팩을 나눠주고 (오전) 9시에 다 귀가 조치시켰고요."]

한국전력은 당초 오전 10시쯤 복구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간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오후 1시로 복구 시한이 늦춰지더니 결국 오후 3시, 사고 발생 10시간을 넘겨서야 복구가 끝났습니다.

한전 측은 불에 탄 전선 교체와 안전 진단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린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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