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낮 기온이 20도를 오가는 봄 같은 날씨가 12월에 이어지고 있는데요,
부산과 경남에서는 꽃봉오리가 피기도 했습니다.
모레 일요일부터는 영하 5도의 강추위가 찾아오는데요,
변덕이 심한 날씨, 이유가 뭘까요?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앙상한 가지 사이로 둥근 망울이 맺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지마다 꽃망울이 영글고 있습니다.
보통 2월에서 3월에 맺히는 목련 꽃봉오리가 12월 한겨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변만식/조경사 : "제가 한 20년 (조경사로) 근무 중인데요. 처음이에요. 요새 이제 갈수록 날씨가 너무 더워지니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 9일, 부산의 최고 기온은 20.7도, 최저 기온은 14.1도로, 1923년 기상 관측 사상 역대 세번째로 더운 12월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더운 12월이 될 거라는 전망 속에 모레부터는 다시 최저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옵니다.
이유가 뭘까?
기상청은 평년보다 적도 부근에 있던 더운 공기가 오래 한반도에 머무르다가, 북쪽에 있는 찬 공기가 늦게나마 한반도로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성호/부산지방기상청 예보관 : "현재 비를 내리고 있는 기압골이 통과한 이후에는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밀려 들어오기 때문에, 16일 낮부터는 기온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또 이번에 내려오는 찬 공기는 내년 1월까지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박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