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골칫덩이’ 굴 껍데기의 변신…재활용률 높인다

입력 2023.12.18 (12:33)

수정 2023.12.19 (14:08)

[앵커]

바다의 우유이자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굴.

하지만 굴을 먹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껍데기는 그야말로 골칫덩어린데요.

이를 해결할 신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어떤 기술인지 김효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굴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경남 통영, 통영에서만 한 해 약 20만 톤의 굴 껍데기가 생깁니다.

절반은 비료 등으로 활용하지만, 나머지는 산업 폐기물로 버려집니다.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굴 껍데기가 새롭게 재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초등학교 등하굣길에 가지런히 깔려 있는 회색빛 보도블록, 재료는 굴 껍데기입니다.

시멘트로 만든 보도블록보다 20배 정도 물 빠짐이 좋아, 미끄럼 사고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종국/통영 벽방초등학교장 : "굴 (껍데기)를 가지고 이런 자원화를 해서 보도블록을 만들었다는 회사를 우연히 알게 돼서, 우리 학교에 한 번 해 보면 좋겠다 싶어서..."]

처치 곤란이었던 굴 껍데기가 보도블록으로 바뀐 건 한 신생기업의 기술 덕분입니다.

탄산칼슘이 주 성분인 굴 껍데기가 물과 반응하면, 시멘트와 같은 성분으로 바뀌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30% 정도 저렴합니다.

[이창열/보도블록 제조업체 대표 : "(제품의) 강도를 상당히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투수(물 빠짐)는 잡고 좀 더 기술적인 (작업을) 해서 강도를 좀 더 (시멘트와 비슷하게) 부합하면..."]

굴 껍데기를 비롯해 전국에서 발생하는 수산 부산물은 연간 100만여 톤 규모,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것은 불과 20%도 되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7년까지 수산 부산물 재활용률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에 1,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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