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8년 유명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 성폭력 사건은 당시 문화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 줬었는데요.
부산의 한 극단에서도 대표가 남녀 단원들을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20대 연극인은 중학생 때 한 남성 극단 대표의 특강을 듣고 무대의 꿈을 키웠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극단을 찾아 간 이 남성 단원을, 대표는 3년 가까이 성추행했다고 합니다.
[성추행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엉덩이 부분을 상습적으로 계속 만졌었고요. 싫은 티를 내면은 다른 단원들을 만지면서 '얘네들을 봐라. 얘네들은 내가 만져도 가만히 있지 않냐' 라고…."]
숙소에서 더 노골적인 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성추행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바지 속에 손을 넣고, 팬티 속에 손을 넣어서 주무르듯이 막 만지고…."]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으로 알고 따랐던 대표에게 단원들은 침묵해야 했다고 합니다.
[성추행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스킨십을 거부하게 되면 그 사람을 소외시킨다든가 배우한테 피드백을 안 해준다든가…."]
KBS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피해자는 남성 8명, 여성 4명 등 모두 12명에 이릅니다.
이 극단 대표가 단원들을 강제 추행했던 주장이 나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 이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은 문을 닫은 상황입니다.
KBS가 취재에 나서자 극단 대표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 "경찰 조사에서 다 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극단은 지난 10년 동안 주로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찾아 다니며 연극 교육을 하고 꿈 많은 청소년들을 선발해 작품 백여 점을 무대에 올린 부산의 중견 극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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