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수습 돕다가 참변”…고속도로 ‘2차 사고’ 주의

입력 2024.01.31 (19:33)

수정 2024.01.31 (20:21)

[앵커]

오늘 새벽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 처리를 도와 주던 40대 운전자가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고속도로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해마다 30명에 이릅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톤 화물차 한 대가 고속도로 옆 가드레일에 부딪히더니, 미끄러지며 옆으로 넘어집니다.

뒤따르던 1톤 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급히 속도를 줄이며 갓길에 차를 세웁니다.

차에서 내린 트럭 운전자, 갓길을 따라 조심스레 걷습니다.

사고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4톤 화물차 운전자를 구하러 나선 겁니다.

이 남성이 넘어진 화물차에 다가가 구조 활동을 벌이던 사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16톤 트럭 한 대가 빠르게 다가오더니, 넘어져 있는 사고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첫 사고가 난 지 채 10분도 되기 전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넘어진 화물차 운전자와 도와주러 온 트럭 운전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차량 운행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2차 사고입니다.

[김세나/도로교통공단 교수 : "속도가 빠르면 사람이 시야각이 좁아집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정지거리도 길기 때문에 정지해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쉽지도 않고,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가 나면 절반 이상은 사망사고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2차 사고는 152건, 8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같은 고속도로 사고라도 2차 사고 때 사망률이 7배 가까이 높습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이렇게 갓길이 아니라 가드레일 뒤로 대피해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사고 수습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도로공사 등에 먼저 도움을 요청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고속도로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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