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동 LP가스 폭발 한 달…‘시설 기준’ 이행 부족

입력 2024.01.31 (19:36)

수정 2024.01.31 (20:21)

[앵커]

대전 오정동에서 LP가스 폭발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주변 상가는 여전히 복구중인 상황입니다.

이처럼 가스 폭발 사고가 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정작 LP가스 사용 현장에서는 안전 기준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고, 주변 상가는 유리창이 모조리 깨져 난장판이 됐습니다.

LP가스 폭발로 일대 상가가 초토화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영업 재개는커녕 여전히 수리중이 곳이 더 많습니다.

[전기덕/피해 상인 : "연말 대목도 하나도 못 받고 구정 설 대목도 오는데 지금 그거 다가와도 저희가 해결된 게 하나도 없으니까 막막하기만 하죠."]

이처럼 폭발 사고가 날 경우 엄청난 피해로 이어지지만, 정작 LP가스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경각심이 낮은 상황.

전통시장 노점에는 LP가스통이 화기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규정상 화기와는 3미터 이상 거리를 두게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고압 호스나 금속 배관 사용이 권고되지만, 누출 사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무 호스 사용도 여전합니다.

LP가스통이 보호 장비 없이 외부에 노출돼 있기도 하고, 주변에 가연물이 쌓여 있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LP 가스통 주변에 쓰레기를 함께 보관하면 화재 시 더 크게 번질 우려가 있습니다.

부품이 낡아 가스가 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누출 상황에서는 발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황철홍/대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스경보기가 울리면 최대한 점화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차단을 다 시키고 나서 환기를 시키고 빨리 대피하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가스 폭발 사고 471건 가운데 절반 가까운 210건이 안전 시설 미비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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