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은 외부 정보 유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남한 영상물을 보는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3대 세습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김정은 체제를 더 오래 겪은 뒤 탈북한 사람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학생들이 남한 드라마를 돌려봤단 이유로 공개재판을 받는 모습입니다.
["썩어빠진 괴뢰 문화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반동 사상 문화'의 희생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외부 영상물에 대한 단속과 통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비교적 최근 북한을 떠난 탈북민 80% 이상이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2000년 이전 8%대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의 권력 승계에 대해선, 최근 탈북민 56.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전 5년간 탈북민들보다 더 부정적인데, 김정은 체제를 오래 겪을수록, 부정적 인식도 강해졌다는 평갑니다.
또 장마당 등 경제활동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늘면서 '남편과 위상이 동등하거나 높다'는 응답이 30%에 달했습니다.
때문에 북한에선 남편을 쓸모없는 존재라는 의미의 '낮전등'으로 부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020년까지의 탈북민 가운데 6,351명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일대일 설문조사를 실시해 작성됐습니다.
이에 통일부는 2021년 이후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고, 여성과 접경 지역 출신이 각각 80% 이상인 점 등을 고려해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석훈/화면제공:SAND연구소 영문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