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상동 ‘은빛 콜택시’ 중단…다시 교통 오지로

입력 2024.02.14 (19:39)

수정 2024.02.14 (19:45)

[앵커]

영월군 상동읍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든 지역 콜택시, '은빛 콜택시'가 도입 1년여 만에 중단됐습니다.

상동은 다시 대중 교통의 오지가 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광지인 영월군 상동읍입니다.

영월읍까지 가는 데 차로 40분 넘게 걸릴 정도로 외딴 곳이라 택시도 안 다닙니다.

그래서 도입한 게 바로 초록색 경차, '은빛 콜택시'입니다.

1년 3개월 전 상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무료 택시입니다.

택시 운전은 상동의 마을 이장 한 명이 도맡았습니다.

65살이 넘은 상동 주민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지난달(1월)부터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은빛 콜택시 차량입니다.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하던 차량이 지금은 이렇게 주차장 한편에 서있습니다.

후원금을 모아 운영해 왔는데, 인건비에 기름값까지 운영비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이미 누적 적자가 500만 원이 넘었습니다.

[방정환/영월군 상동읍번영회장 : "폐광기금에 이제 상동이 제일 주된 지역이었는데. 주민들이나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전부 다 좀 영월군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에요."]

주민들은 아쉬워합니다.

[박진만/은빛 콜택시 운전기사 : "제 고향이고, 또 어르신들 모시는 과정에서 안타까움과. 68(살) 올해가 되는데, 저도 청년입니다 여기서는. 참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어요."]

이제 상동에 남은 대중교통수단은 하루 네댓 번씩 다니는 마을버스 정도입니다.

[이명희/영월군 교통행정팀장 : "주민분들이 크게 불편해하시는 상황을 저희 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요, 어떻게 해서든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영월군은 수요응답형 버스 등 추가 교통수단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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