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내부의 충격적인 분열 소식에 대해 축구협회는 즉각 인정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비판을 선수들에게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에 벌어진 몸싸움을 처음 보도한 건 영국 언론이었습니다.
영국의 대중지 더 선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고, 이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 직후,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언론들의 확인 요청에 발빠르게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선수들 사이의 갈등은 큰 대회마다 있어왔지만, 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을 돌리려고 이 사실을 공개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대표팀 핵심 선수들의 갈등이라는 충격적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클린스만 감독 책임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요르단전 뿐 아니라 앞선 경기에서도 조직력이 의심받는 상황이 여러 번 포착됐지만, 수장인 감독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또 요르단 전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한장의 사진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한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는데, 패배의 원인을 선수들의 갈등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축구대표팀 감독 : "아시안컵 결과가 실망스러운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축구협회는 내일(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클린스만 감독의 재신임 여부를 본격 논의할 예정입니다.
선수단 내부 갈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