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립 투쟁과 정치 역정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일화들이 역사적 사료와 실제 영상을 통해 사실적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정치권에서는 이념논쟁의 소재로 떠올랐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비참했던 말로 등은 빼고, 긍정적 측면만 짜깁기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누적 관객 수 4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김덕영/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감독 : "(왜곡을 극복하려면) 정말 수십 개, 수천 장의 어떤 증거 자료가 필요했던 것이고. 이번 작업은 사실 그것을 어느 정도 해냈기 때문에 지금 현재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지, 단지 어떤 무슨 애국심이라든가 이승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열광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개봉한 보수 색채 짙은 영화에,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은 줄지어 관람 인증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오늘(14일)은 원내 지도부까지 관람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승만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제대로 건국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저는 이승만 대통령께서도 훨씬, 우리 대한민국에 공이 훨씬 많으신 분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목소리까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 등이 4.19혁명의 배경이었다고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총선을 위해 이념전쟁을 벌인다면, 제2의 4.19혁명을 각오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 전 대통령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 해산시켜 친일파 청산을 가로막았고, 6.25 전쟁 당시 국민을 버리고 서울을 탈출했습니다."]
지난해 말 영화 '서울의봄' 개봉 당시엔 야권 인사들이 앞다퉈 흥행 분위기에 올라타기도 했는데, 선거를 앞두고 영화판으로 번진 진영 싸움도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