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가 오늘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을 뽑는 선거를 치렀습니다.
만 7천여 개 섬에서 2억 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다 보니 곳곳에서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뒷자리에 투표함을 실은 오토바이들이 좁은 산길을 달립니다.
바퀴가 진흙에 빠지면 직접 밀어야 합니다.
더 험한 길은 말을 타야 하고, 아예 투표함을 어깨에 지고 걸어서 마을을 찾아갑니다.
투표함 이송에 소달구지까지 동원됐습니다.
유권자 2억 5백만 명, 투표소 82만여 곳에서 진행된 인도네시아 '선거의 날'.
[누르야니/인도네시아 유권자 :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이 나라 국민의 신뢰를 받기를 희망합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까지 2만여 명을 뽑는데 후보자가 무려 26만 명, 투표는 사전투표 없이 오늘 단 하루, 6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5년 전 선거 땐 투표관리자와 경찰 등 약 9백 명이 과로와 사고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홍수로 차질을 빚은 곳이 속출했습니다.
[아흐메드/인도네시아 데막 지역 투표위원회 관계자 :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은 3파전이었지만, 표본 개표 결과, 프라보워 후보가 약 60%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선거법을 바꿔가며 아들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운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지지해 논란이 이어진 인물입니다.
공식 개표 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 투표용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수개표로 진행하다보니, 한 달 넘게 걸리는 겁니다.
개표가 끝난 뒤, 헌법재판소가 인정하면 선거 결과는 확정됩니다.
지금으로선 프라보워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 보이지만, 결선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