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북 ‘통일 지우기’, 내부 이념 혼란 부를 수도”

입력 2024.02.25 (21:15)

수정 2024.02.26 (08:19)

[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통일과 관련된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상징물들을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중요한 얘기를 했습니다.

이런 이른바 통일 지우기 조처가 세습 정치에 익숙한 북한 엘리트 층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진단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리포트]

남북을 '적대적 교전 관계'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에는 김일성 주석의 통일 원칙이 담긴 기념탑 철거와 김정일 시대 사업인 남북 경의선 차단을 지시했습니다.

대남 적대정책 과정에서 '통일 유훈' 관련 시설까지 지우게 된 셈인데,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 같은 조치가 북한 내 이념 공백이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 : "세습 권력의 기반이 되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을 지운다? 북한 내부 엘리트들 사이에 이념적인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이 같은 내부 갈등을 무마하려 대남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현행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고 이달부터 '해상 국경선'을 언급하는 북한의 주장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 : "북한이 어디에 (해상 국경)선을 긋는다고 하더라도, 북방한계선 NLL은 실효적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는 그런 경계선입니다."]

김 장관은 대북 유화책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며 '힘에 의한 평화'라는 현 정부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일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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