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늘 대립 관계로 인식돼왔는데요.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입점을 먼저 요청한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과연 상생이 가능할까요?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기업형 마틉니다.
먹거리와 공산품들...
여느 매장과 판매 품목이 비슷하지만 팔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과일입니다.
전통시장에 입점해 있어, 주변 과일가게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팔지 않습니다.
[최수진/경기도 가평군 : " 2층(마트)에서는 고기랑 아기 먹을 것 좀 사고요. 아기가 과일 좋아해서 (전통시장에서) 과일 좀 샀어요."]
기업형 마트가 이 전통시장에 입점한 건 2년 전입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이 먼저 요청했습니다.
마트 측은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주변 상인들과 겹치는 품목을 최소화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 이용객은 20%가량 증가했고, 2, 30대의 방문도 늘었습니다.
[이경임/전통시장 상인 : "저쪽(마트)에 물건을 사시고 이쪽(시장)에 와서 두루두루 필요한 거 사시고 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주변 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에 입점한 기업형 마트는 이 브랜드에만 전국적으로 16곳.
온라인 배송시장이 커지는 등 유통 구조의 변화가 이는 만큼, 기업형 마트 대 전통시장이란 대립 구도를 뛰어넘는, 현실적 상생 해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창근/가평잣고을시장 상인회장 : "이쪽(마트)에 많은 사람들이 오면 자연적으로 (시장을) 들러 보고 필요한 거 있으면 사 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대기업 마트를) 끌어들인 거는 괜찮은 작전이었다."]
정부는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골목상권 상생협력 지표'를 신설해, 대형마트와 골목 상권의 상생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