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름’ 없으면 비행기 못 띄우는데…우리는 아직 ‘개발 중’

입력 2024.02.27 (21:40)

수정 2024.02.28 (08:24)

[앵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세계 주요 국가들은 항공기에는 반드시 일정 비율로 친환경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항공유 수출 1위지만 아직 친환경 항공유 생산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조차에서 정유공장 파이프로 들어가는 원료, 깨끗하게 거른 폐식용유입니다.

정유설비에 석유와 함께 투입하면 정제된 기름이 됩니다.

폐식용유 원가는 석유의 2배가량.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정을 거치는 건 친환경 항공유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조성환/에쓰오일 신에너지사업팀장 : "'어떻게 우리가 공급하는 항공유의 탄소를 낮출 것인가'라는 고민 하에서 있는 시설을 먼저 활용해 진행하는 '코 프로세싱(폐기물의 바이오 제품화)'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석유를 덜 쓰는 대신 식물성 원료를 써서 탄소배출을 줄인 항공유, SAF로 불립니다.

최대 60%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항공 산업 분야 탄소 저감 대책의 핵심.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모든 항공기의 SAF 사용 비율을 2%로 못 박았습니다.

의무 사용 비율은 2050년이 되면 70%까지 높아지고, 미국은 아예 항공 연료 전체를 SAF로 채울 예정입니다.

주요국들은 생산 기업에 보조금을 내걸고 있고, 항공사들도 앞다퉈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샤이 와이즈/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 CEO : "(SAF 사용은) 이제 운영상 문제가 아니라 생산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SAF를 만든다면, 우리는 사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 항공유 1위 수출국인 우리 정유업계는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상범/한국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 "앞서 나가는 제도를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제도와 같은 과감한 인센티브가 현재 필요한 상황이죠."]

정부와 업계는 최근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구체적 사업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영상편집:최찬종/화면제공:에쓰오일/그래픽:박미주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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