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실소유주 압수수색…횡령 혐의 수사

입력 2024.02.27 (21:43)

수정 2024.02.27 (22:29)

[앵커]

중국 당국이 한국에서 비밀리에 운영하는 경찰서라는 의혹을 받던 서울의 한 중식당이 있습니다.

이 식당을 실 소유한 왕하이쥔 씨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 업체 등에 대해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자 왕하이쥔 씨.

이곳이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이란 의혹이 제기되자 악의적 언론보도라고 반발했습니다.

[왕하이쥔/동방명주 실소유자/2022년 : "우리는 분명히 많은 사람을 중국으로 보냅니다. 하지만 반중 인사들이 아니고 정신질환자나 혼자서 갈 수 없는 사람, 돌보는 이가 없는 사람들을 보냅니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22일 왕 씨가 운영하는 미디어 업체와 인천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6월 출국했던 왕씨가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곧장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통해 해당 미디어 업체와 관련한 왕 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해당 미디어 업체 등에 외부 자금이 유입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 흐름을 추적해 중국 자본의 유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왕 씨가 대표로 있는 이 회사는 주로 중국 관영 매체들과 협력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중국 관영 매체의 한국지사들은 해당 미디어 업체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기도 했습니다.

[관영매체 직원 : "저 잘 모릅니다. 저는 일개 말단이라 아무것도 모릅니다."]

경찰은 왕 씨와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 정지 조치하고, 횡령 혐의 외에 추가 범죄 혐의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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