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차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담보 대출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단 소식, KBS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은 각종 서류를 위조해 대출을 받았는데, 이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금융회사 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청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뉴스9/2월 7일 : "폐차 수준의 차량을 멀쩡한 것처럼 속여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가로챘는데…."]
사기 대출에 동원된 SUV 차량입니다.
실제론 폐차 상태지만 대출이 1,800만 원이나 나왔습니다.
해당 차량의 대출계약서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캐피탈 사의 정식 직원이 작성한 가짜 서류입니다.
다른 대형 카드사 직원은 대출을 받겠다는 고객 동의도 없었는데 차량 정보를 직접 썼습니다.
위조서류에 속았다는 입장과는 달리, 금융사 직원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나온 겁니다.
문서를 위조하거나 이를 방조하는데 연루된 금융사 직원은 5명.
업계에서는 대출 실적을 내기 위한 잘못된 관행이라고 지적합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약정서는 도장만 받는 거죠. 그것까지 다 적어달라고 하면 고객들도 짜증내고..."]
또 다른 불법과 약관 위반도 대출 과정 전반에서 이뤄졌습니다.
고객 동의 없이 신용도 조회 이력을 제공해 신용법을 위반했고, 사기 일당이 제공한 개인 정보로 서류를 대필했습니다.
대출금을 송금하면서 자격증이 있는 중고차 매매업자인지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들이 사기 대출 피해를 호소해도 채권추심을 계속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제가 계속 대출금을 변제를 하고 있으니까... 금융사를 통해서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니까..."]
경찰은 금융사 직원 등 17명을 사기와 사기 방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노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