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시간 승리했지만, 싸늘한 아랍계 표심 확인

입력 2024.02.28 (20:32)

수정 2024.02.28 (20:50)

[앵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미시간주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아랍계 유권자의 반감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경선 결과 확인됐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 별다른 경쟁 상대가 없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주 경선에서 80% 넘는 표를 얻었습니다.

표면적으론 압승입니다.

하지만, '지지후보 없음'에 표를 던진 투표자가 13%를 넘은 건 바이든 대통령에겐 아픈 대목입니다.

미시간은 주 전체 인구의 2.4%인 24만 명 정도가 아랍계로, 유독 아랍계 이민자 비율이 높은 곳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불거진 이들의 반 바이든 정서가 '지지후보 없음' 선택을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장 휴전해! 당장 휴전!"]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안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게리 워커/미시간주 유권자 :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역겹습니다. 민주당은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민주당이 11월(대선)에 승리하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미시간은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2020년에는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준 대표적인 경합주입니다.

이 곳에서 아랍계가 돌아서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마리암 모센/미시간주 유권자 : "4년 전 저는 조 바이든에게 투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 바이든에게 매우 실망했어요. 지난번 선거 때 제가 잘못 뽑은 거 같아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선거 전략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날 공화당 미시간 경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70% 가까운 득표율로 헤일리 후보를 꺾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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